늑대와 양피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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늑대와 양피지 하세쿠라 이스나,따뜻한 계절의 비는 살짝 달다. 뺨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을 핧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. 심부름을 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고 말았다. 그 달달함에 이끌리듯 그대로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다. 눈을 감고 그렇다고 해도 무섭지 않다. 꼭 받아 주리라 믿으니까. 상대의 가슴에 뛰어들어 숨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`다녀왔어.`라고 말했다. 거친 호흡과 아플 만큼 심하게 뛰는 심장 소리 탓에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. 그래도, 그렇더라도 상관없다. 대답은 꼭 해 주니까. 이런 것이 신앙이구나, 하고 최근에야 이해했다. 달리 아무도 없는 안개비 속. 눈을 감은 채 다시 한번 `다녀왔어.`라고 말했다.